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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등사 사리·사리그릇’ 사찰에 반환키로

등록 2006-09-25 23:11

소유권을 놓고 조계종과 법정 공방까지 벌여온 현등사 사리 및 사리구(부처님 진신사리와 사리를 담는 그릇)를 현재 소유자인 삼성문화재단이 사찰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조계종과 삼성문화재단은 25일 조계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원래 봉안되어 있던 경기도 가평 운악산 현등사에 봉안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문화재단은 “도선국사가 염원한 국태민안과 국운융창의 발원대로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가 불교 사부대중의 예배와 신앙의 대상으로서 본래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극적인 대치로 치닫던 양쪽의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됐다.

조계종은 삼성문화재단이 문화재 수집가로부터 구입해 보유한 사리구가 현등사에서 도난당한 것이라며 지난해 8월 반환 청구 소송을 냈으나 패소하자 최근 항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사리구에 음각된 ‘운악산 현등사’가 지금의 현등사인지 인정할 근거가 부족한데다 1829년 화재로 사찰이 모두 불탄 기록이 있고 조선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사찰의 동일성이 유지돼 왔다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문화재단이 이처럼 재판에서 이기고도 결국 사리 반환을 결정한 것은 불교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삼성’의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데다, 불심이 지극한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삼성박물관 리움 관장의 결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불교계의 관측이다. 홍 관장은 독실한 원불교 신자인 어머니 김윤남씨의 영향을 받은 원불교인이자 불교 사찰에도 자주 참배해 불교 스님들과도 많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사리 반환을 쉽게 여겼던 조계종은 재판에 지자 8월 종단 차원에서 ‘사리 제자리 찾기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조계종내 사찰에 항의 펼침막을 내걸고, 천만 불자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26일 오후 2시 삼성 리움박물관 앞에서 사리 반환을 기원하는 대규모 법회를 통해 ‘삼성’을 압박할 계획이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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