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사에서 평생 참선 정진해온 선사들이 서울 남산자락에서 법을 펼친다.
불교계 신문인 법보신문사가 ‘독립 1돌’을 맞아 마련한 ‘7인 선사 초청대법회’에서다. 지난해 창간 17년만에 불국사 소유에서 별개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법보신문사가 마련한 법보시 자리다.
23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구 후암동 남산도서관 맞은편 대원정사에서 열리는 법회는 불교 신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선지식들이 망라돼 있다. 충남 공주에서 선풍을 드날리는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이 23일 입재(시작)식에서 법회의 문을 열고, 부산지역 불자들의 정신적 지주인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이 29일 회향(마지막)법회로 대미를 장식한다.
법회엔 △경북 봉화 축서사 선원장 무여 스님(24일) △봉화 각화사 전 선덕 고우 스님(25일)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현산 스님(26일) △곡성 태안사 선덕 일오 스님(27일) △선원대표자회의 의장 영진 스님(28일) 등이 법석에 오른다.
이번 법회는 주제도, 질문도 따로 없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파격을 넘나드는 간화선의 묘미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법보신문 이학종 대표는 “이번 초청자들이 국내 최고의 선지식들인데다, 간화선의 근본에 보다 충실하도록 지위와 귀천, 노소, 승속, 남녀 차별 없이 누구나 선사와 법거량을 벌일 수 있도록 무차선회로 마련했기에 모처럼 선불교의 진수를 맞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754-1613.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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