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새 총인 도흔종사
“흥망성쇠가 모두 정신의 조화다.”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에 이어 한국 불교계 4대 종단의 하나인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에 선출된 도흔 종사(73·사진)는 21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총인원에서 “진각종은 그 ‘정신’을 일깨우는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진각종에 입교한 도흔 종사는 도심 포교당인 심인당 정사와 종의회 의장, 종단 행정 수장인 통리원장 등을 거쳐 5년 임기의 정신적 지도자로 23일 추대된다.
그는 또 “종교엔 신비한 불가사의(기적)가 있다”며 “우리 마음이 오욕칠정을 조복 받고 수행하면 신비를 일으켜 가정 화목뿐 아니라 갈등을 빚는 국민이 화합하고, 전쟁을 일삼는 세계가 평화로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내 한 마음이 청정해지면 온 국토가 청정해진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각종은 출가자인 스님들이 종도를 이끄는 조계종과 달리 결혼한 재가자가 종단을 이끄는 재가종단이다. 종단이 출가제도 마련을 검토해온 것에 대해 그는 그리스도교에도 독신자들의 가톨릭과 결혼한 개신교가 있듯이 불교에도 출가 종단과 재가종단이 모두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몸으로 출가한 것보다 ‘심(心)출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진각종은 출가 종단으로 변화를 꾀하기보다 재가 종단으로서 전통을 지켜갈 뜻을 밝힌 것이다.
진각종은 1946년 깨달음을 얻은 회당 손규상(1902~63) 대종사가 창종해 경상도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75만 신도를 이끌고 있다.
조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