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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온 세상 평등 위한 ‘소금’ 구실 하겠다

등록 2006-11-23 21:35

김동건 전 서울고법원장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맡아

김동건 전 서울고등법원장(60)이 참여불교재가연대(재가연대) 상임대표를 맡았다. 재가연대는 출가 승려가 아닌 불자들이 평화, 인권, 불교 정화 등의 기치를 들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단체다. 수원지법원장과 서울지법원장 등 법원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2월 퇴직해 무려 70여명의 변호사를 둔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이기도 한 그가 어떻게 ‘진보적인’ 재가불교운동에 뛰어든 것일까.

상임대표 취임 이틀을 앞둔 김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재가연대 사무실에서 “변호사 일을 한지 2년도 안돼 돈이나 좀 번 뒤에 엔지오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돈 벌 것 다 벌고 언제 의미 있는 일을 해보느냐”는 전임 박광서 (서강대 교수)대표의 꾐에 꼬여 대표를 맡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그는 법원 내 ‘주류’이면서도, 남다른 삶의 자세를 보여 왔다. 19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에서 박노해 시인의 재판장으로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그는 박 시인이 출감 뒤 펼치는 나눔문화운동을 후원하고 매달 나눔문화의 세미나에 참석해왔다. 그는 또 적십자사에 법률 고문으로도 활동하면서 인권운동연대의 강좌를 뒷좌석에 앉아 듣기도 했다.

그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 유·불·선에 통달했던 오대산 상원사 조실 탄허 스님(1913~83)으로부터 <금강경>을 배운 뒤부터 탄허 스님을 찾아다니며 불법을 배웠다. 또 판사, 검사, 서기 등으로 불교 동아리인 ‘서초반야회’를 만들어 이끌었다. 그는 서초반야회에 법사로 초청했던 박광서 교수의 강연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재가연대에 지도위원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서초반야회’를 이끌었기에 불교계에서 송사가 생기면 그를 먼저 찾기 마련이었고, 그는 중단을 이끄는 스님들과도 자주 만나왔다. 그러나 재가연대는 1998년 조계종 폭력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로 출발한 전통을 이어 지금도 ‘교단자정센터’에서 스님들의 비리와 부정을 감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조계종 총무원에서 재가연대를 껄끄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김 대표는 “우리의 활동은 스님들과 대립하려는 것이 아니고, 소금 역할을 함으로써 결국 불교를 도우려는 것이기 때문에 스님들도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불교는 사부대중(비구, 비구니, 남신도, 여신도)의 평등 선언으로부터 출발했다”면서 “2010년까지 1만 가족이 이 운동에 동참하는 ‘1만 가족 공동체운동’을 전개해 재가불자들과 생활인들이 중심이 되는 대중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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