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스님, 기금마련 대장정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에 가서 한국 불교를 전하고 있는 동봉 스님이 ‘101일 국토대장정 고행정진’에 나선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 ‘한국 불교 센터’를 짓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평화적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장정이다.동봉 스님은 3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자신이 회주로 있는 ‘우리절’을 출발해 강원도 통일전망대에서 경북-경남-전남-전북-충남-충북-경기도-임진각에 내년 3월 10일 도착한다. 매일 15~30㎞씩 2346㎞를 걷는 고행이다.
장정에서 숙박은 민박을 원칙으로 하며, 각 지역에서 봉사와 법회도 할 예정이다. 이 고행엔 누구나 3일, 5일, 7일, 21일 중 선택해 숙식비를 각자가 부담하며 참가할 수 있다.
1960년 조계종 종정이었던 고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우리절에서 한문 경전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번역해온 동봉 스님은 지난 2004년 말 동아프리카 탄자니아를 여행하던 중 ‘아프리카 53개국 어디에도 한국불교는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아프리카에 한국 불교를 심기 위해 지난해 3월 탄자니아로 떠나 마침내 지난 2월 킬리만자로 마랑구 루트 입구 쪽에 35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해 ‘보리 가람 스쿨’ 건립에 나섰다. 산스크리트어 ‘보리 가람’이란 우리말로 ‘깨달음의 광장’이란 뜻이다. 동봉 스님은 이 가람을 한국 전통 사찰 양식으로 지어 명상과 한국어, 한문, 등산, 스포츠, 과학영농, 건축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010-4800-0882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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