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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강설 ‘선문정로’ 쉽게 풀어낸 해설집 나와

등록 2007-01-09 18:04

돈오점수 주창 논쟁 촉발한 대표저서

현대 한국 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철 스님(1912~93)의 대표 저서 <禪門正路>(선문정로)의 해설집이 나왔다. 한문 일색이어서 일반인들이 보기 어려웠던 <선문정로>에 현대적 해석을 곁들여 <옛거울을 부수고 오너라>(장경각 펴냄)는 이름으로 출간된 것이다. 성철 스님 자신이 1984~85년에 해인사에서 강설한 녹음테이프를 풀어낸 내용이다.

애초 1981년 출간된 <선문정로>는 우리나라 선종의 나침반 구실을 하던 보조국사의 ‘돈오점수’(頓悟漸修·견성 뒤 점차적으로 닦아나감)에 대해 가차 없는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돈오돈수’(頓悟頓修·제대로 견성하면 곧 성불이어서 더 이상 닦을 것이 없음)를 주창해 격렬한 ‘돈-점’(頓-漸)논쟁을 불러왔다.

성철 스님은 이에 따라 △일상 생활 중에도 화두를 들고 있어야 하고(동정일여·動靜一如) △꿈을 꾸면서도 화두를 놓치지않아야 하며(몽중일여·夢中一如) △깊이 잠이 들어서도 화두를 들고 있어야만(숙면일여·熟眠一如)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현실적인 수행을 통해 나타나는 상승 과정을 간과한 근본주의이자 정혜 결사를 통해 타락한 불교의 본모습을 되찾으려한 보조국사의 본뜻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초기 수행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체험에 대해 ‘초견성’으로 인정하던 선방 풍토가 사라지고, 동정일여와 몽중일여, 숙면일여를 추구하는 선풍토의 일대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책을 펴낸 성철 스님의 제자 원택 스님은 “스님께서 직접 강설한 녹음테이프가 남아있는 <본지풍광>과 <임제록> 등 5권 가량을 스님의 탄생 100돌을 맞는 5년 뒤까지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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