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에 세상을 마친 디트리히 본회퍼. 그가 바르트와 불트만, 틸리히 등 신학계의 거장들과 같은 반열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뭘까.
불과 21살의 나이에 베를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성인과 신앙인을 자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히틀러 앞에 고개를 숙였을 때 분연히 일어서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1945년 4월 9일 독일의 2차대전 패망 직전에 교수형을 당한 ‘행동하는 신학’ 때문이었다.
저자는 본회퍼의 신학을 현실참여와 관여의 신학으로 결론지었다. 신학에 자신의 삶을 주석으로 단 것을 본회퍼 신학의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 꼽은 저자는 본회퍼가 히틀러 암살모의 실패 직후 쓴 글로 이 책을 마감했다.
‘자유를 찾아 떠나려거든/욕망과 너의 지체가 너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지 못하도록/너의 감각과 영혼을 훈련하는 일을 무엇보다도 먼저 배우라.’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