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총무원장 새해 회견
임기 4년 중 취임 2년째를 맞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23일 낮 서울 견지동 총무원청사에서 연 새해 기자회견에서 현안인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대해 “정부 당국과 협의해 국립공원과 문화재 관람료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국민 불편을 해소할 매표소 위치 조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또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후보를 종교나 학교가 같다는 등 사적인 인연 때문에 미는 것은 맞지 않고, (후보 선택을) 종단이 개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며 “가장 훌륭한 분이 뽑히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종단은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충남 공주 마곡사 옆에 추진 중인 한국불교전통문화센터를 지어 운영하고, 외국의 한민족 거주지역과 수도권 새도시 등에 사찰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원효 스님의 저서 등 한국의 전통 사상서들을 영어로 번역해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불교 1번지인 총무원과 조계사 주변을 더욱더 정비할 계획도 밝혔다. 현재 중앙신도회와 불교신문사가 있는 터에 지상 10층의 전법회관을 짓고, 조계사엔 국제간화선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조계종의 올 계획엔 불교국가 스리랑카에 지진해일(쓰나미) 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한 ‘스리랑카 조계종 복지타운’의 1차 준공과 함께 중국 연변 투먼(도문)에 수월 선사를 추모하는 수월정사 건립 계획도 있다.
조계종은 3월26일 불교중앙박물관을 개관해 5월24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 특별전을 개최하며,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도 올해 마무리한다.
조계종의 종풍을 세운 계기가 된 성철·청담·자운 스님 등의 봉암사 결사 60돌을 기념하는 세미나도 연다.
지관 스님은 “투명한 종무행정을 위해 사찰과 승적 등 증명발급, 재산관리 등을 지방 교구로 이양하겠으며, 국가 법령 개선을 통해 사하촌을 정비하고, 노스님들의 노후복지를 교구별로 책임지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어린이·청소년 포교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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