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목사 꿈…예수탄생 조작가능성 제기해 껄끄러움
도올은 기독교 장로교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장로회 목회자 가운데 훌륭한 분치고 내 집을 거쳐 가지 않은 분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천안 출신인 그의 집 가까이엔 함석헌 선생의 씨알농장이 있어 어려서부터 함 선생의 설교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또 1년 만에 중단하긴 했지만 그는 애초 목사가 되기 위해 한신대에 진학했다. 그것도 수석으로 입학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와 기독교단체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다. 물론 입이 거칠기로 소문난 그는 불교 등에 대해서도 거침 없는 비판을 쏟아내 반박을 산 적이 있긴 하다. 그는 지난 2000년 <한국방송> 텔레비전에서 한 <논어 이야기>를 통해 보수 기독교에서 껄끄럽게 여기는 ‘역사적 예수’를 등장시켜 예수의 베들레헴 탄생이 꾸며졌을 가능성 등을 제기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으로부터 반박을 산 바 있다.
그는 요한복음 강의를 앞두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한 방황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려는 시점”이라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자유주의 신학을 오히려 비판하며 자신의 신앙이 ‘보수적’이며 ‘정통’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19세기 이후 기독교를 주체적으로 수용한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시대를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죽어서 천당이나 가려고 믿는 천박한 기독교가 아니라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는 기독교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리고 요한복음 강의가 끝나면 한국 교회가 어느 수준인지 직접 교회들을 돌아가며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도올은 요한복음 강의 내용을 담은 <요한복음강해>를 펴낸데 이어 곧 <기독교성서 이해>도 출간할 예정이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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