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임진각서 해단…미국횡단 계획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자며 ‘101일 국토대장정 고행정진’에 나선 동봉 스님이 강원-경남북-전남북-충남북-경기도를 돌아 드디어 6일 서울 광화문에 이르렀다.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아프리카에 불교를 전하고 있는 동봉 스님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기슭에 문화교류센터를 짓고, 평화적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기도의 마음으로 지난해 11월 30일 경기도 곤지암의 우리절을 출발해 도보 순례를 시작한지 97일만이다. 스님이 칼바람을 맞으며 매일 15~30㎞씩 걸어 전국을 한바퀴 도는 사이 한겨울이 지나갔다.
고행 중에도 각 지역에서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가며 길을 걸었다. “지금처럼 길도 잘 뚫려있지않고, 산적마저 들끓던 시절에 산 넘고 물 건너 전국의 산하를 걸어다니며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위대성이 새삼 다가왔다”는 그의 웃음 섞인 말에서 그간의 노고가 배어난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음으로 응원해준 많은 분들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 순례길 내내 성재경 시인이 함께 했고,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며칠씩 동참했다. 순례단은 7일부터 일산~파주~문산을 거쳐 오는 10일 오전 11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해단식을 겸한 문화공연을 펼친다.
동봉스님은 순례를 끝낸 뒤 오는 5월께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미 대륙을 횡단하는 도보순례를 꿈꾸고 있다. 이 역시 ‘아프리카에 희망을’이란 슬로건을 걸고서다.
킬리만자로 기슭에 3500여평의 부지를 마련한 스님은 명상과 한국어, 과학영농, 건축, 스포츠 등을 가르칠 ‘보리가람 스쿨’ 건립을 추진 중이다. 010-4800-0882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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