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제12대 종정에 현 종정인 법전(82) 스님이 재추대됐다. 종정은 종통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주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총무원 청사에서 종정추대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이로써 2002년 3월 제11대 종정에 올랐던 법전 스님은 앞으로 5년 더 종단을 대표하게 된다.
종정추대위원회는 법전 스님과 진제 스님(73·부산 해운정사 및 대구 동화사 조실) 두명을 후보로 압축해 투표를 실시했으나, 법전 스님이 큰 표차로 승리하자, 결국 만장일치로 법전 스님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엔 20명의 원로위원 가운데 18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192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법전 종정은 1939년 전남 영광 불갑사에서 사미계를, 1948년 장성 백양사 강원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49년 성철·청담·향곡·자운·성수 스님 등과 함께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고, 이후 태백산 도솔암, 문경 대승사, 김용사, 합천 해인사 등의 선방에서 50안거를 지내며 수행 정진했다.
또 1951년경남 통영 안정사 천제굴에서 성철 스님을 은법사로 모시고 정진하며 도림이라는 법호를 받았으며, 1985년부터 해인사에 머물며, 성철-혜암 스님에 뒤이어 1996년 해인총림 방장에 추대됐고, 지난 2000년부터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지내다 2002년 종정이 됐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