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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도올, 신학자들과 대면논쟁 벌인다

등록 2007-05-08 18:19

조직신학회 11일 공개토론성서해석 싸고 격론 예고김경재·김광식씨 등 원로 참석

‘성서’를 놓고 도올 김용옥 교수와 신학자들 사이에 공개 토론회가 펼쳐진다. 오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신대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다.

도올의 성서 해석에 냉담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신학계에서 ‘재야’의 도올을 신학 토론장으로 초대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지금까지 기독교계와 신학계에선 도올에 대해 상당한 거부반응으로 일관했다. 신학자가 아닌 철학자가 왜 성서를 가르치려 드느냐는 것이었다. 따라서 도올은 신학교를 다닌 적이 있고, 모태신앙이며, 오랫동안 신학을 연구해 왔다고 항변하지만 학계에선 아웃사이더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조직신학회가 이 토론회를 성사시키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조직신학회장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도올이 최근 펴낸 〈기독교 성서의 이해〉와 〈요한복음 강해〉를 한 동양철학자의 어설픈 작품으로 폄하하고, 이단자로 배척하며 김 교수와 대화 자체를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신학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최근 많은 평신도들이 신학적 화두에 대해선 토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목회자들 가운데도 ‘불편한 진실’일지라도 진실이 담겼다면 들어야 하고, 아울러 김 교수의 기독교 및 성서 이해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토론회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와 김광식 전 연세대 교수 등 두 원로와 함께 ‘역사적 예수’ 전문 번역가인 김준우 감신대 교수, 구약성서학자인 김은규 성공회대 교수 등 수준급 신학자들이 토론자로 나선다.

도올은 미리 작성한 발표문에서도 ‘구약’과 ‘배타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도올은 “기독교는 할례와 절기 준수와 같은 유대민족의 모든 제식이나 혈통주의적 관습의 강요를 거부하는 데서 출발해 이방선교를 통해 초대교회를 구축했다”며 “기독교가 이제 와서 구약적 율법주의를 직접적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유대교의 아류일 뿐, 기독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도올은 이어 “교회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배타성”이라며 “어떠한 종교적 신념도 다 배제하고 부정하는 그 교리라는 것은 대부분 후대의 역사적 정황 속에서 형성된 것으로 성서적 근거가 박약하며, 기독교의 배타성도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와 유사한 피박해 집단의 역사적 특수상황에서 비롯된 아폴로제틱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토론의 사회를 직접 맡을 이 교수는 “김 교수로부터 두 책을 쓴 동기와 신학적 문제 의식 등을 듣고, 요한복음을 헬레니즘의 시각에서 보는 그의 신학적(탈구약적) 의중의 편파성 여부를 집중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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