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부처’를 만나다
◇사람의 아들 붓다1,2=인도 출신의 영적 지도자 디팩 초프라가 쓴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붓다는 깨달음을 얻기 전 다른 사람들처럼 고뇌하고 사랑하고 마음 아파하는 전형적인 ‘인간’이다.
싯다르타는 데바닷타에 의해 겁탈당한 채 목숨을 잃은 수자타라는 여인을 사랑해 그 여인을 찾으려다가 처음 왕궁 밖으로 나가 죽음과 아픔, 질병 등의 고통을 보게 된다.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직전에도 사랑하는 여인의 동명이인인 ‘수자타’라는 이름만 듣고도 눈물을 훔친다.
한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출발해 구도하는 삶에서 불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 인간을 만나게 된다. 진우기 옮김. 푸르메 펴냄. 각 1만500원.
비구니 스님들의 행장기
◇자귀나무에 분홍꽃 피면=불교에 대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정평이 난 김영옥씨가 쓴 비구니 스님들 행장기다. 청정도량 청암사 후원 살림을 맡은 상덕 스님, 고흥 천등산 금탑사의 서림 스님, 운문사의 혜은 스님…. 땅 한뙈기를 버려두지 않고,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며, 기와를 손질하고 대중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리게 다가온다. 울진 천축산 불영사 일운 스님은 매일 오후 불식과 함께 500배 절을 해 향기로운 도량을 가꾸며, 한국비구니연구소 본각 스님은 〈한국 비구니사〉를 편찬해 한국 불교의 한축을 담당하면서도 드러내지 않아 온 그 면모를 드러냈다. 허경민 사진, 오래된미래 펴냄. 8500원.
조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