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생명 사상의 뿌리인 천도교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참형을 당한 서울 종로3가 단성사를 비롯한 종로구 일대에서 3일 동학문화예술제가 펼쳐진다. 민족종교인 천도교의 대표적인 축제인 동학문화예술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단성사 앞에서 ‘해월 최시형 선생 순도 109돌 추도식’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11시엔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대교당에서 천도교 예배 의식인 시일식이 거행되고, 낮 12~1시엔 대교당 마당에서부터 인사동길~종로1가~공평로터리까지 동학 깃발과 취타대, 대고(큰북)를 앞세운 동학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엔 천도교 교조인 수운 최제우와 해월을 필두로 전봉준 장군과 3대 교조이자 3·1운동 민족대표 의암 손병희, 4대 대도주 춘암 박인호 등의 이미지를 든 대열이 뒤따르며, 저녁 7시20분부터 8시까지 인사마당 특설무대에선 한빛 예무단의 공연과 사물놀이, 장효선씨의 검무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천도교 김동환(73) 교령은 “동학농민혁명은 사람을 하늘처럼 받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자연을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여기는 환경보호의 시발점이기도 했다”며 “이번 예술제는 죽어서 가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사람을 하늘처럼 섬김으로써 살아서 유토피아를 이루려는 뜻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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