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티베트명상음악회…각성 스님이 노래
말·이미지·손동작·소리로 쉽게 수행 이끌어
히말라야 고원을 휘감던 고요한 명상 음악이 서울 하늘 아래서도 울려 펴진다. 오는 23일 오후 3시~5시30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조계종 총무원 청사) 공개홀에서 열릴 티베트명상음악회에서다.
지금까지 명상음악회와 다른 점은 가수가 아닌 수행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다. 바로 각성 스님이다. 그는 티베트 청장고원에서 18년 간 수행해 큰 깨달음을 얻고 중국에서 수천만 명의 신자들을 거느리다 몇 년 전 캐나다로 망명한 금보리상사의 제자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파견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보리선원에서 티베트불교 수행을 가르쳐왔다. 금보리상사는 일상사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설산의 수행법을 그대로 가르치기 어렵다고 보고, 말과 이미지, 다아나믹한 손동작과 소리를 통해 쉽게 선정에 들어갈 수 있는 대광명수지법을 보급하고 있다. 이런 다이나믹 명상은 사람들의 몸이 빠른 속도로 광명 상태에 도달하도록 이끈다고 한다. 마음을 밝히는 수행자의 오묘한 음성을 듣는 사이에 광명에 이르면서 업장이 소멸되거나 병이 치유되는 이적도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명상음악회는 그 수행법의 정수를 직접 보여주는 자리다. 보리선원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명상음악회가 무료 공연 성격이었던 것과 달리 3만원씩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관람이 아니라 돈을 내고 직접 명상할 적극적인 참여자를 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들려줄 명상음악은 〈사자의 서〉의 저자인 파드마삼바바가 가르친 주문인 ‘연화생대사 심주다라니’와 심신이 빠르게 청정한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보리청정관상법, 일체 중생의 질병을 치유하려는 서원을 세운 약사여래불의 주문인 ‘약사여래 심주’, 달의 고향, 선(禪) 등이다.
또 각성 스님의 스승인 금보리상사의 목소리가 담긴 반야밀주와 천음을 음반을 통해 들으며 명상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각성 스님은 “명상음악을 통해 마음은 고요해지고 심성이 밝아지며 지혜가 커지게 된다”며 “그 뿐 아니라 심신이 청정해지고 질병 치유와 업장 소멸의 가피까지 따르는 게 티베트명상음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putifa.co.kr (02)586-6176.
글·사진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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