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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믿음’과 ‘깨달음’이 무엇인고?

등록 2007-07-09 18:25

불교학회 봉은사서 워크숍

도올 발제·사회…스님·대중 500여명 참석 성황‘일심’ 관점차 토론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

불교에서 ‘믿음’과 ‘깨달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한국불교학회 여름 워크숍이 열렸다.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발표 뒤 사회를 보고 중진 불교학자들이 발표자로 참석한 이 워크숍엔 참가비 1만원씩을 받는데도 무려 500여 명의 스님과 대중이 행사장인 보우당을 가득 메웠다.

개회 뒤 ‘기철학체계에서의 믿음과 깨달음’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도올은 “믿음과 깨달음은 몸을 가진 상식적 인간의 문제일 뿐이며, 그것은 몸의 욕망을 끊임없이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사회적 행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기 부파 불교’를 발표한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는 “믿음만을 강조하다 보면 지혜를 등한시하게 되고, 지혜만을 중요시하다 보면 믿음을 잃기 십상”이라며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 대승불교’를 발표한 안성두 금강대 교수는 모든 존재의 내면에 여래를 구비하고 있다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여래장 사상을 소개했다.

이어 ‘밀교’를 발표한 허일범 진각대 교수는 “밀교에서는 수행의 궤도를 확실히 알고 그것에 이른 사람들, 또 부처님의 말씀을 살아서 실천하는 살아 있는 스승들에 대한 믿음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엄불교’를 발표한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깨달음에 목매기보다는 실천적 삶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실천과 서원을 글자 그대로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부처가 되느니, 깨닫느니, 극락을 가느니, 돈오가 어떠니, 점수가 어떠니, 이런 현학적이고 관념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좀 보류해 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선불교’를 발표한 이덕진 창원전문대 교수는 “간화선에 입문하고자 하는 수행자는 우선 연기와 무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믿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은 ‘일심’의 관점 차이에 대한 질문과 관련한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등 워크숍 주제에 대한 불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호응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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