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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공격적 선교’ 이슬람권 반감 불러

등록 2007-07-22 21:59

타문화 이해없이성경 돌리며 가정 전도

재난 구호 빌미 못마땅 입국불허 사례도 한국인 피랍사건은 한국 기독교의 이슬람 지역 선교활동을 되돌아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21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슬람에 대한 선교활동은 범죄행위”라며 한국인 인질 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아프간에선 지난 8월 인터콥 소속의 ‘아시아문화개발교류회’(IACD) 등 맹렬선교단체가 수도 카불에서 2천명 규모의 축제를 벌이려다 반발을 샀다. ‘아시아문화개발교류회’는 2004년에도 헤랏 지역에서 성경을 뿌리고, 쿤두즈 지역에서 가가호호 전도를 다니다가 총격을 받았다. 또다른 맹렬 선교기구도 2004년 12월 군두즈에서 새벽에 난입한 알카에다에 의해 참변을 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 다른 구호활동을 했던 한 시민운동가는 “선교단체들과 대형교회들이 경쟁적으로 공세적인 선교를 펼치면서 무용담을 자신들끼리 나누는 과정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종교 탈레반’으로 알려지게 됐다”며 “이런 맹렬 선교단체 때문에 조용히 봉사하며 선교하는 이들까지 도맷금으로 위협받는 지경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밖의 제3세계 국가에서도 외국 기독교단체가 재난구호를 이유로 입국해 선교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정서가 발견된다. 쓰나미 재난 때 스리랑카 정부가 기독교의 인도적 지원단체 입국을 불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년간 이슬람 경전인 코란 공부모임을 이끌어온 서울 용산 청파교회 담임 김기석 목사는 “이슬람권 문화에 대한 깊은 공부와 이해 없이 한수 가르쳐주겠다는 제국주의적 자세로 가는 것은 ‘기독교=제국의 앞잡이’란 인식을 강하게 하고, 그들의 분노만 자아내 100이면 100 실패하고 목숨만 위태로워지게 한다”며 “그들의 삶의 자리로 내려가 벗이 된 뒤 그들이 물을 때에만 ‘예수’를 언급하는 겸허한 자세가 없이 이슬람권에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도 22일 ‘총무 서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선교지에서 이벤트 행사 대신 현지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아프간 안 모든 선교활동을 중지하고 신중하게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에 교인들이 곤경에 처한 분당샘물교회는 담임 박은조 목사가 제국주의적 이슬람 선교를 종종 비판했던 개신교 신문 <뉴스앤조이>의 이사장이며, 다른 신앙과 문화에도 열린 자세를 취해온 편이다. 따라서 교계 안팎에선 “하필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가 가장 많은 교회의 교인들이 곤욕을 치르는지 모르겠다”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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