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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시민들 “탈레반 만행 경악”

등록 2007-07-26 19:07

“즉각 철군” 촛불집회 열려 아프가니스탄에서 배형규(42) 목사가 살해된 뒤 한국 사회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는 직접적으로는 탈레반 세력을 향하고 있으나, 분쟁지역 파병 등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김인규(38)씨는 26일 “아무리 종교가 달라도 자기 동족을 도우러 간 사람을 살해한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탈레반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서 받을 수 없는 짓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생명을 빼앗는 일은 어떤 정치적인 이유와 주장을 표방하더라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국제 사회는 순수한 민간 의료봉사단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벌이고 있는 정치 행태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규탄을 넘어 ‘전투병 파병’ 등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포털 다음의 토론게시판에는 ‘대한민국의 전투병을 탈레반에 투입해야 한다’(포터맨), ‘전투병 파병 찬성’(공중무색)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임지현 한양대 교수(사학)는 “인권을 억압하는 그쪽 지역 문화를 누구도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선 국제사회에서 아프간 정부 등 여러 방면으로 협조해 풀어야할 일”이라며 “지금 한국에서 강하게 행동에 나서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국외 파병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고 즉각 철군을 요구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팀장은 “탈레반이 직접적인 가해를 했지만, 아프간 상황을 호도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파병의 가장 큰 목적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미군 등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탈레반의 목표가 될 수 있고, 배 목사의 죽음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역사학)는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했으니 탈레반이 봉사단체를 납치해 철군 요구 등의 지렛대로 쓸 수 있었다”며 “결국 파병 때문에 위험에 빠진 것이므로 철군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위험 지역을 찾아간 이번 봉사단의 행동에 여전히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데는 차이가 없었다. 회사원 이진(31)씨는 “정부가 말렸는데도 위험지역인 아프카니스탄을 찾은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평화적으로 모두 풀려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기헌(37)씨는 “정부는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절대로 구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최원형 기자,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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