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 가짜학력 파문 등을 놓고 계파들끼리 대립해 온 조계종이 4일 임시중앙종회를 열어 동국대 임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참회와 자정 뜻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앙종회의원 일동 명의의 결의문에서 “동국대 문제 등으로 불자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참회드린다”며 “깊은 자성과 성찰의 기회로 삼아 이른 시일 내에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해 자정의지를 현실에 옮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동국대 사건과 관련해 동국대 임원진은 사퇴해야 하며, 사건 당사자의 한 중심이었던 장윤 스님도 떳떳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자정 결의는 종단 내부 극한대립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국대 재단이사 구성을 놓고선 종단 집행부와 동국대 이사회 주류가 여전히 맞서고 있다.
동국대 재단이사회 후보 추천을 위한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광조스님)는 4일 이틀째 회의를 열었으나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3명의 후임 선출을 위한 두배수 후보 추천 방식을 합의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 위원회가 5일까지 합의하지 못하면 현 이사회를 장악한 영배 스님(이사장)과 영담 스님(이사) 등한테 새 이사 선임의 전권이 돌아간다. 이 경우 현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종단 갈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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