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목자’ 김동완 목사 별세

타이에서 쓰러져 입원중…15일 영결예배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김동완 ‘평화를 만드는 교회’ 담임목사가 12일 오후 8시5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살.

당뇨병을 앓아오던 김 목사는 지난달 23일 태국을 방문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3주일 동안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 목사는 감신대 재학 시절인 1970년 고 전태일 열사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어려운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 운동에 투신했고 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휘말려 옥고를 치렀다. 김 목사는 83~85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초대 회장, 87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맡아 군부 독재 권력에 맞서 싸웠다. 그는 94년부터 2002년까지 8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지내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섰고,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 공동대표, 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위원회 상임대표 등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경순(55)씨와 장녀 계리씨, 차녀 예리씨, 장남 진우씨 등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예배는 1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으로 거행되며, 유해는 강원도 삼척시 사직동 선산에 안치된다. [phone].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