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주지 자리를 놓고 다투는 작태는 출가 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사 입은 도둑들이나 벌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21일 자신이 회주로 있는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2천여명이 모인 ‘가을 정기법회’ 설법에서 그는 공주 마곡사와 제주 관음사의 주지선출을 둘러싼 다툼과 신정아·변양균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동국대 재단이사회 스님들의 계파간 갈등 등 조계종단의 병폐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법정 스님은 “이 자리에 서기가 송구스럽고 민망하다”고 입을 뗀 뒤 “출가는 살던 집에서 그냥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갖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다툼을 일삼는 그들이 무엇 때문에 출가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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