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뉴스

“교회 밖 목소리 귀 기울이겠다”

등록 2007-11-26 18:36

보수 개신교계 ‘안티기독교’ 토론회 열어

반기련 “기독교 자정능력 상실”

교단 “사회 기여 인정해야”

인터넷상에서 누리꾼들의 ‘안티 기독교’ 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는 보수 개신교계가 ‘안티기독교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연 ‘안티 기독교와의 대화’ 자리였다. 이 자리엔 안티 기독교 운동의 선봉인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 www.antichrist.or.kr)의 이찬경 대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반기련은 2003년 출범 당시 창립 선언문에서 “기독교가 더 이상 패악질을 일삼지 못하도록 기독교를 박멸하겠다”고 밝힌 뒤 ‘기독교’를 ‘개독교’로, ‘목사’를 ‘먹사’로, ‘성경’을 ‘똥경’으로 비하하며 기독교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그런데도 이런 ‘안티 기독교’와 대화에 나선 이유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박봉상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 밖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이찬경 반기련 대표는 목사들의 통정과 간통, 협박, 부패의 사례를 들면서 “기독교는 자정능력이 아예 없었거나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독교가 박해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십자군 전쟁과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학살 등을 통해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사례를 들면서 “그런 기독교의 죄악사를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불상을 파괴하고 단군상을 부수고, 부산에 있는 모든 사찰이 무너지라고 수만의 신도가 모여 통성기도를 했다”면서 “존중 받기를 원하면 먼저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반론에 나선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 교수는 ‘안티 기독교’가 기독교의 반사회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해비타트, 컴패션 등은 개신교 정신에 입각한 구호단체들”이라고 전제한 뒤 종교의 사회복지 시설 가운데 60~80% 가량을 개신교에서 운영하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통해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양하게 사회에 기여해왔음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어 “지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때 (안티 기독교인들이) 탈레반 홈페이지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 ‘인질은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한 것은 반기독교의 문제가 아니라 인륜과 인권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강길 ‘세계와기독교변혁연대’ 연구실장은 “안티 기독교는 기존 기독교의 폐해를 경험한 자들에겐 그 사이트를 접할 경우, 희열을 느낄 만큼 매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면서 “여과 없이 적나라하게 기존 기독교를 까발리는 행태들은 마치 그동안 억누르고 금지되었던 욕구들을 마음껏 발산시키는 해방구 노릇을 하는데 바로 그것이 안티 기독교의 존재 의의이자 한계”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기존 기독교가 ‘무조건 믿어라’의 폭력성을 지니고 있었다면, 안티 기독교는 ‘기독교는 무조건 망해라’는 신념이 무차별적으로 전제되고 신봉된다는 점에서, 폭력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존 기독교가 똑바로 처신한다면 안티 기독교가 지지 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안티 기독교는 기존 기독교와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밝혔다.

조연현 기자, 사진 한국교회언론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