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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역학 점괘 따라 365일 술술 풀어가세요

등록 2008-03-25 19:25

주역달력 펴낸 이응문 동방문화진흥회장

불규칙 윤달 태음력-태양력 단점 보완“민심 벗어나는 대운하는 실패할 것”

옛부터 우주 운행법칙의 변화와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살 계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을 철부지(節不知)라고 했고, 이를 잘 알아 대비하는 사람을 ‘철 들었다’고 했다. 옛사람들이 철을 알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달력이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다가올 기후를 앞서 알아 씨앗을 뿌리고, 또 장마와 가뭄, 밀물과 썰물 등 우주운행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는 데 달력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주역의 원리에 따라 태양력과 태음력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달력이 있다. 근대 동양학의 왕도인 주역에 달통해 ‘이주역’으로 불리던 ‘한국 주역학의 종장’ 야산 이달 선사(1880~1958)가 만든 ‘경원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야산의 친손자인 청고 이응문(48)씨가 달력을 펴냈다. 최근 주역의 본산격인 동방문화진흥회장을 맡은 그가 야산이 후천 원년으로 삼은 1948년에서 60년이 지난 뒤에야 조부의 뜻을 실현해 보인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써온 달력은 태양력과 태음력이에요. 그러나 서양에서부터 온 태양력은 이용하기는 쉽지만, 1, 2, 3월 등 달들에 아무런 의미가 없고, 역(易)의 원리를 응용한 동양의 태음태양력은 윤달이 불규칙하게 들어있어서 쓰기에 번거로움이 많았지요.”

야산은 일제시대의 종말을 앞둔 44년 선천(先天)시대가 끝나고 후천(後天)시대가 열릴 것이라면서 새 달력을 내어놓았다. 기존 달력에서 44년은 ‘갑신(甲申)년’이었으나 그는 ‘경신(庚申)년’으로 바꿨다. 원(元)년이 경신년이라해서 ‘경원(庚元)력’으로 불린다. 야산은 민주공화제가 시작되는 48년을 후천시대의 시작으로 삼았다. 44년이 경신년이므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순서에 따라 48년은 기존 달력에선 ‘무자(戊子)년’이지만 새 달력으로는 ‘갑자(甲子)년’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경원력으로는 올해도 갑자년이다.

경원력에선 또 그날 그날의 주역괘가 있다. 3월 25일은 ‘귀매’(歸妹)괘이고, 26일은 풍(豊)괘이며, 27일은 려(旅)괘다. 귀매괘는 남녀의 애정문제로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풍괘는 정신과 종교적으로는 길하나 물질적으로는 좋지 않을 수 있으며, 려괘는 사람을 접대하는 데 좋다고 풀이할 수 있다.

야산은 경원력을 만들기 직전 문경새재의 신선봉 인근 조령에서 100일 기도를 올렸다. 조령은 한반도대운하 계획에서 25㎞의 초대형터널 굴착이 예정돼 있어 최대 논란을 빚고 있는 곳이다. 이 운하 구상에 대해 이 회장은 “순임금의 신하 우는 집 앞을 지나면서도 세 번이나 자기 집안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오직 지극한 일심으로 정성을 들인 끝에 아버지가 실패한 치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옛날부터 치수는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일이어서 국가와 백성을 위한 간절한 정성의 마음이 아니라 개인의 명리와 이해타산에 의해 그런 일을 벌인다면 모두 함께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학자 이이화씨의 친조카이기도 한 이 회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다 3학년 때 중퇴하고, 85년부터 야산의 학맥을 이은 대산 김석진(80)씨 문하에서 동양 경전을 섭렵해 수제자가 됐다. 그는 26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경원력에 대해 공개시민강좌를 연다. (02)2237-9137.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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