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으로 오랫동안 방문객을 맞지 않았던 김수환 추기경이 최근 손님을 맞으며 외부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1일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명동주교좌본당 주임 박신언 몬시뇰과 성라자로마을 후원회 운영위원, 평화신문 기자들의 방문을 받고 86살 생일 축하(사진)를 받았다고 <평화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손님들로부터 추기경의 건강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 추기경은 “좌절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기도하지 말고 마음에 닿는 대로 하라”고 유머로 응대한 뒤 “빨리 사라져야 하는데 아직도 하느님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어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사진 <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