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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북 주민들 굶주림 도저히 외면 못해

등록 2008-07-22 22:09

법륜 스님 단식 50여일째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사진)이 굶주리는 북녘 동포들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17일 현재 53일째 단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륜 스님이 단식에 들어간 것은 5월26일이었다. 그는 이날 2006년 홍수와 2007년 게릴라성 폭우로 북한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는데도 외부 식량 지원이 거의 중단돼 북한 인구 2천만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1천만명이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했다. 굶고 있는 사람 중 300만명 정도는 아사 위기에 처해 있고, 별다른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오는 9월까지 50만~60만명 정도가 아사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1996년 식량난 이후 북녘 상황에 대해 정토회의 좋은벗들과 평화재단은 가장 정통한 소식통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져 왔고, 이들이 전하는 정보는 북녘 식량 구호의 기폭제가 되곤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들의 호소는 거의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평화재단 정안숙 사무총장은 “북쪽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남한 정부는 북쪽 정부가 지원을 요청하면 줄 수 있다고 하고, 북쪽 정부는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먼저 요청하지는 않겠다고 하고, 남한 시민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촛불시위에 여념이 없고, 남한의 일반 시민들은 유가와 물가 인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무도 북쪽 주민들의 굶주림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되면서 스님이 나라도 북쪽 주민들의 굶주리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단식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 총장은 또 “북녘 사회가 폐쇄적이라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는데다, 변두리의 최약자들부터 죽어가며, 각 지역에선 소수이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알면서 도저히 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법륜 스님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49일간 기도 단식을 해왔으나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식량 지원 문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법륜 스님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지자 지난 14일부터 경북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단식을 계속하며 기도와 명상을 하고 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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