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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부 내던지고 출가 정명스님 남방불교 선방일기

등록 2008-07-31 18:15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대기업의 인사팀장과 연수팀장 자리를 내놓고 아내와 아이들과 어머니를 뒤로 하고 미얀마의 오지 명상센터에 출가해 수행한 정명(45) 스님이 남방불교 선방일기를 펴냈다.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불교정신문화원 펴냄)이다.

그는 스님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일어나 생사의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13개월간 미얀마 파아옥명상센터에서 수행했다. 우리나라 불교의 주류가 ‘이뭐꼬’ 등의 화두를 참구하는 화두선이라면, 미얀마는 몸과 마음, 감각, 법(진리)을 관찰해 무상, 무아, 고, 열반을 체득하는 붓다 당시의 초기 수행법인 위파사나(통찰) 수행법이 가장 잘 전해 내려오는 본산이다. 그 가운데도 파아욱명상센터는 초기불교 수행지침서인 <아비달마>와 <청정도론>에 의거해 사마타(집중)아 위파사나를 동시에 닦는 대표적인 수행터다.

위파사나는 찰라간에 모든 과정을 다 마쳐 해탈성불하는 화두선과 달리 매일 매일 스승과 문답을 통해 수행을 점검하며 진보를 이뤄가는 수행법이기에 박사출신인 그에게 더욱 적합했을 법하다. 정명 스님은 박사다운 과학적 탐구정신으로 수행 과정을 하나하나 노트북에 기재해 이를 공개했다.

일기엔 그가 몸과 마음, 감각에 대해 정밀한 통찰을 통해 모든 현상들이 우주쇼처럼 생멸하고, 갈망과 집착의 생성과 소멸을 보면서 오랫동안 자신을 붙들고 있는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해가는 여정이 그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수행처에서 멧돼지를 만나 두려워하고, 고양이로부터 벌레가 옮을까봐 걱정하고 자신의 모습을 통해 여전히 심약한 중생의 모습을 보는가 하면 수백명의 대중을 이끄는 선원장이 모든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여러번에 걸쳐 고백하며 참회하고,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가는 삶의 모습에서 삶으로 체화된 공부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기도 한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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