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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만해축전 10돌 잔치 오세요

등록 2008-08-07 17:45

신흥사 오현 스님 앞장…화합·세계의 축제로 키워

오는 11~14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이 10돌을 맞았다. 이 축제는 10년 만에 종교인, 학자, 문인, 평화운동가, 지역민들이 어우러지는 한국 대표적 문화축전으로 떠올랐다.

만해축전에선 만해대상, 유심문학상, 신인상 등 시상식과 각종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백일장, 시인학교, 서예전시, 대동놀이 등이 펼쳐진다.

특히 축전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1977년부터 시상된 만해대상은 한국의 노벨상으로 떠올랐다. 이 상은 평화 부문, 실천 부문, 문학 부문, 학술 부문, 포교 부문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에게 3천만원의 상금을 준다. 지금까지 정주영, 김대중,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등이 평화 부문상을 받았고, 조정래, 고은, 황석영, 신경림 등이 문학 부문상을, 리영희, 백낙청, 박원순 등이 실천 부문상을 받았다. 또 만해는 불교 스님이었지만, 강원용 목사, 가톨릭농민회 대표 김승오 신부와 정의구현사제단의 함세웅 신부 등 타 종교인들도 상당수 수상자로 포함돼 종교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축전은 종교적 색채도 줄이고자 2003년 만해마을을 개원해 백담사가 아닌 만해마을을 중심으로 축전을 열고 있다.

막사이사이상이 이름을 딴 막사이사이 전 필리핀 대통령이 친미적 반독립적 자세를 견지해 제국의 식민이라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아시아 민중의 정서를 대변하기 어려운 데 반해 만해대상은 만해가 독립운동가이자 문학가여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축전은 1999년 ‘만해문학의 세계적 인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71건의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2005년에 열린 광복 60돌 기념 세계평화시인대회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를 비롯해 국내외 저명 시인 500명이 참석해 분단의 현장인 휴전선과 금강산을 방문해 평화의 시를 낭송했다. 화해와 소통을 지향하는 만해축전에선 서로 교류가 거의 없는 진보적인 한국작가회의와 보수적인 한국문인협회가 함께 만나고 있다.

만해축전을 보수와 진보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데는 처음부터 막후에서 만해축전을 기획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온 설악산 신흥사 회주 오현 스님의 개인적인 인연의 끈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현 스님이 보수적인 사회 지도층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도 독재 정권 시절부터 궁지에 몰린 진보파 인사들을 남몰래 돌봐온 그의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오현 스님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추대한 채 자신은 일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설악산 일대 사찰에서 재정 지원을 하면서 막후에서만 돕는 방법으로 만해축전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이제 지역민들까지 뭉쳐 돕고 있는 만해축전은 앞으로 백담사에서 시작된 설악산 산골축제를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로 만들어나갈 꿈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가고 있다.

조현 기자, 사진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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