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예약만 2천대…비상걸린 경찰 “평화행사 협조” 조계종 총무원에 설치돼 있는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대회를 하루 앞둔 26일 전국 사찰의 동원 상황을 점검하는 등 행사 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주최 쪽은 “26일 현재 전국에서 집결하는 전세버스만 2천대 이상 예약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회집행위원장 진화 스님은 “전세버스로 상경하는 불자들만 8만명”이라며 “서울광장뿐 아니라 남대문과 을지로 일대까지 규탄 인파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 봉행위원회는 20만명 이상의 불자들이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회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한 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7개 모든 종단의 수장들이 참석하며, 수경 스님과 법현 스님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주최 쪽은 오후 2시 본대회에 앞서 낮 12시부터 무대공연을 열어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는 낮 12시40분 승가대에 다니는 학승 300명이 향불로 팔을 태우는 연비 의식을 봉행한 뒤 조계사 신자 5천여명과 함께 서울광장까지 행진하기로 했다.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석가모니불을 염불하면서 태평로와 세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한다.
경찰은 종교행사인 만큼 대회 진행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 규탄’을 내걸고 수십만명이 모일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롭게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회장 주변에 평상 근무복 차림의 교통경찰 4개 중대와 여경 등을 동원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평화로운 행사 진행을 유도하기로 했다. 기동대 등 진압병력은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김성환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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