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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타종교·세상과의 소통 위한 강좌 빗장 푸는 개신교

등록 2008-09-04 21:04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로 종교 간 갈등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가 소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선교봉사단들이 탈레반에 납치된 뒤 타종교와 타문화를 무시하는 한국 개신교의 일방통행과 공격 선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개신교 안에서도 다른 종교와 세상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의 ‘에큐메니칼(일치) 아카데미’다. 이번 아카데미의 주제는 ‘선교와 한국교회’다. 그런데 선교는 선교지만 지금까지 한국 교회에서 자주 들어온 공격적 또는 정복적 선교와는 내용이 사뭇 다르다. 선교훈련원은 이번에 다른 종교들이 보는 선·포교를 통해 진정한 선교의 의미를 찾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선교훈련원은 오는 11일 저녁 6~9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불교학자인 김응철 중앙승가대교수와 전 천주교중앙협의회 복음화위원회 실장인 배경민 양주백석성당신부를 초청해 불교와 천주교의 선·포교의 본질과 과제를 경청하고 토론하기로 했다. 이어 25일 같은 장소에선 채수일 한신대교수와 한아봉사회 사무총장인 박창빈 목사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선교’를 논한다.

또 1957년 이래 반세기를 넘어 세상적 화두를 주제로 삼아온 새문안교회의 ‘언더우드 학술강좌’가 6~7일 ‘세상과 소통하는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열린다. 지금까지 언더우드 학술강좌는 민주화와 전도, 민중, 분단, 세계 선교 등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토론해 왔고, 1977~80년, 87~89년 등 공안정국에선 정부의 탄압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새문안교회 쪽은 올해는 “기독교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확인함으로써 사회와의 ‘소통’ 상황을 진단하고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닌,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현실 참여의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좌 첫날 주제강연을 하는 김회권 숭실대 교수는 미리 나눠준 자료에서 “교회는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세상의 주류 문화나 사유체계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기성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부단하게 제기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정체성 위기나 상관성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교회가 권력기관이나 교인들만의 이해집단으로 퇴행하면 이 세계를 변혁하려는 하나님 나라의 ‘새 포도주’를 담지 못한 채 찢어진다”며 “교회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직접 받는 것, 이것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발제에 이어 임성빈 장로회 신학대 교수와 정안덕 베이징대 교수, 시마다 마사요시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 등이 강연하며 청년 토의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쟁과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와 소통 △세대 간 소통 △직장에서의 소통 △다문화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 등 5개 소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인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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