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들의 모임인 주교회의를 이끌 새 의장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베드로(63·사진) 주교가 16일 주교단 선거로 선출됐다.
강 주교는 앞으로 3년 동안 주교회의를 대표하게 된다. 천주교는 각 교구가 교황청 직속이어서 주교회의가 한국 천주교를 하나로 묶는 구실을 했으며, 정치·사회적인 주요 현안이 발생했을 때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의사를 밝혀왔다.
강 주교는 1974년 사제로 서품돼 중림동 성당과 명동 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77년부터 1년 남짓 서울대교구 교구장 비서로 당시 교구장이던 김수환 추기경을 보필했다. 86년 주교로 서품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를 거쳐 2002년부터 제주교구장을 맡았고, 2005년부터는 주교회의 부의장직도 함께 수행해 왔다.
주교회의는 또 원주교구장 김지석(68) 주교를 부의장 주교로 선출했다. 지금까지 주교회의는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2년 전 선종한 정명조 주교의 잔여임기를 수행해 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