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노력’ 민족공동체운동본부 성묵 스님

유행성 출혈열 감염

전 조계종 민족공동체운동본부 사무처장 성묵 스님(사진)이 지난 30일 입적했다. 향년 47.

성묵 스님은 경북 봉화 태백산 각화사 서암에서 홀로 수행정진하던 중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돼, 지난 30일 안동의 병원에 이어 대구 경북대병원에 입원했으나 이미 바이러스가 온몸에 번진 상태여서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선방에서 안거를 하거나 태백산 정상 부근에서 홀로 생식을 하며 정진하던 성묵 스님은 2년여 전 “총무원에 선승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기획국장을 맡아 상경해 조계사 인근의 옥탑방에서 수행하면서 일했다. 그러던 중 선원에서 그를 눈여겨본 서울 강남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권유로 봉은사 선원 선감을 맡아 재가자들의 참선을 지도하면서 조계종 민족공동체운동본부 사무처장으로서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봉은사 선방을 강남권의 대표적인 수행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2개월 전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이제 수행에 전념하겠다”며 서암으로 내려가 독살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풀을 베는 등 암자를 정비하다가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됐으나, 감기 몸살 정도로 여기고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경북대병원, 발인은 2일 오전이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일 오전 10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고운사에서 봉행한다. [phone].

지난겨울, 성묵스님과의 동행

조현 종교전문기자 [e-mail]

동영상 은지희피디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