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엘리스·정진홍 교수 초청강연
과거 개발독재시대에 사상계와 함께 지성인들의 대표적인 애독지였던 <기독교사상>이 12월호로 지령 600호를 맞는다.
<기독교사상>은 1957년 창간돼 5·16 때는 ‘혁명 반대론’이란 글을 써 수정 협박을 받았고, 1975년에는 유신 반대로 인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또 5공시절 한국선교 100돌 기념호에서 북한선교를 주제로 삼은 것이 문제가 돼 6개월 간 정간을 당하기도 했다. 발간 초부터 진취적인 신학을 소개해 세속화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토착화신학, 민중신학 등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기독교사상>은 최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목회자들의 설교를 비평한 정용섭 목사의 설교비평을 연재하고 이를 책으로 펴내 강단 설교에 대한 새로운 비평 영역을 개척했다.
<기독교사상>은 600호 발행을 기념해 오는 11일 오후 2시~6시30분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미국 텍사스 베일러대학의 유대학자인 마크 엘리스 교수를 초청해 ‘불안과 위기의 시대와 하나님에 대한 물음’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연다. 엘리스 교수는 유대인이면서도 유대 극우주의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꼽힌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던 이스라엘이 오늘날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박탈하는 가해자로 변신한 현실에 개탄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과 평화로운 연대를 나누는 길만이 이스라엘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독교사상>은 오는 12월9일 오후 4시엔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이화여대 정진홍 석좌교수를 초청해 ‘혼란의 시대, 종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념강연회도 연다.
발행인 정지강 목사는 “한국 교회의 폐해에 대해 발언하고, 긍정적 요소는 드러내면서 교회와 사회의 교량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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