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스님 시봉일기’ 11권 완간 송암스님
스승에 대한 제자의 존경과 사랑이 무려 10년에 걸쳐 11권의 책으로 완간케 했다. 안성 도피안사 주지 송암(55) 스님의 <광덕 스님 시봉일기>(도피안사 펴냄)다.
송암 스님의 스승 광덕 스님(1927~99)은 서울 잠실 불광사를 중심으로 불광(佛光)운동과 대각구국구세운동을 펼친 도심 포교의 선구자다. 평생 병약한 몸에도 중생 구제의 서원으로 일관한 광덕 스님은 근대의 선지식으로 가장 많은 제자를 거느린 동산대종사의 애제자였으며, 그의 사형인 성철 스님이 가장 아꼈던 사제였다.
광덕 스님은 생전에 “나는 죽는 몸이 아니야! 다시 돌아와서 불광운동을 계속할 테야!”라고 말했다. 상좌 송암스님은 “스승의 유업을 이루기 위해선 나 같은 사람 100명보다 스님 한 분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해 스승이 열반한 100일 뒤 히말라야의 설산 카일라스로 떠나 환생기도를 한 뒤 환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스승과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모으고, 스승을 만나거나 관련이 있는 인물 138명의 증언을 모은 이런 대작불사를 시작했다.
생전에 가까이서 스승을 모셨던 송암 스님은 “업력에 의해 탄생하는 중생들과 달리 불보살은 타인을 구제하려는 원력으로 환생한다는 윤회를 믿으면 다음 생을 위해 (현생에서) 양보하고 물러서는 덕성을 발휘할 줄 안다”면서 “이 대작불사는 다시 돌아오실 스승을 기다리는 10년 기도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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