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왼쪽) 추기경은 17일 성탄메시지를 발표해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는 단지 태어나지 않은 생명에 대한 공격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과 비인간적인 범죄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이기심이나 소유욕에 지배되지 않고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며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는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오른쪽) 스님도 이날 성탄 메시지를 통해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추며 수고로이 어둠을 거두는 저 일월(日月)과 같은 예수님의 박애를 본받아 국민이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천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한다”면서 “큰 사랑은 태양과 같아 분별함이 없고, 깊고도 변치 않는 사랑 또한 달빛 같아서 쉬지 않고 그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는 성탄메시지에서 “이명박 정부는 여러 분야에서 민주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집권당은 권력을 국민 통합과 섬김을 위해 사용하며 국민들은 서로 격려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고아와 과부를 가장 먼저 배려했던 초대교회의 성도들처럼 교회가 먼저 낮은 자리로 내려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마음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불교도 이성택 교정원장이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의 정신이 살아나 이 시대의 등불로 밝게 빛나시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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