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먹고 살기가 힙듭니다.”
“저는 죽음이 두려워요.”
만약 이런 괴로움의 해법을 알 수만 있다면. 누구나 간절히 바라는 바다. 그래서일까. 요즘 서점가 종교분야에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책들이 잇따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즉문즉설(卽問卽說)이란 즉시 묻고 즉시 답해줌으로써 생활 속의 어려움과 의문을 풀어주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 정토법당 등에서 10여년 전부터 명쾌한 ‘즉문즉설’을 해온 법륜 스님과 청중들의 일문일답을 담은 시리즈 3권이 완간됐다. 이 시리즈 1권인 <답답하면 물어라>와 < 스님, 마음이 불편해요>에 이은 <행복하기 행복전하기>다.
“허송세월하는 자식 보기가 답답해 죽겠다”는 한 청중의 즉문에 법륜 스님은 “남을 돕기에 앞서 우선 내 인생이 똑바르고 편안해야 한다”고 즉답한다. 공연히 옆사람 걱정 말고 자기 짐을 먼저 내려 놓으면 남의 짐을 들어줄 여유도 생긴다는 것이다.
“부모 형제는 저한테만 의지하려 든다”는 청중의 하소연에 대해서도 법륜 스님은 “지쳤다는 것은 자기 능력껏 안 하고 지나치게 간섭했기 때문”이라며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을 좀 줄이고 그 사람들이 나름대로 살도록 좀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에 맞는 붓다와 선지식들의 대기설법과 같은 즉답들은 언제가 ‘상대’가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도록 한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란 이 책의 경구는 모든 즉답의 핵심이기도 하다. 시리즈 한 질엔 즉문즉답의 생음이 담긴 시디가 포함돼 있다. ‘3권과 시디’ 합쳐 3만원(정토출판).
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