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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남북한, 벽보다 다리를 놓아야”

등록 2009-02-09 18:00

알톤 영국 상원 북한위원장

“그래도 벽을 쌓는 것보다는 다리를 놓는 게 낫지 않겠어요!”

 영국 상원 북한위원장인 데이비드 알톤 의원이 9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양쪽 정부에 일침을 놓았다. 그가 방한한 것은 실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10일 서울 가톨릭대에서 시상하는 ‘제3회 생명의 신비상’(활동 분야)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는 ‘상’보다는 오히려 북한 문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4~7일 북한을 다녀온 그는 오는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도 북한인권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용서는 하되, 실상을 잊지는 말아야 하며, 할 소리도 해야 한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비록 적과 우리가 싸우더라도 전투보다는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처칠의 금언은 어디에나 적용돼야 한다며 남북의 대화를 촉구했다.

 알톤 의원이 북한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상준이라는 탈북자를 통해 충격적인 북한의 반인권 실상을 접한 뒤였다고 한다. 군부에 의해 아내와 자식을 잃고 탈북하던 중 남은 아들 하나마저 잃은 유씨 등이 겪은 실상을 그가 앞장서서 유럽 사회에 전하자 북한은 강력하게 항의해왔다. 그러자 그는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선 탈북자들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고 응대했고, 북한 당국이 그에게 방북을 허용하면서 그는 자주 방북해 점차 북한통이 되었다.

 그는 “아직도 20여만명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90년대 200여만이 굶어 죽었다”면서 북한의 인권 실상에 대해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라며 ‘경악’하기도 했다. 그는 “북쪽이 하루빨리 6자회담의 권고를 받아들이고,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쪽에 대해서도 “굶주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먹는 것을 가지고 괴롭혀서는 안된다”면서 “남한 정부가 식량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미국이 10만톤의 식량을 제공하고 앞으로도 제공할 것이라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대화가 막혀있지만 자신이 방북했을 때 미국 국무부 직원 14명이 방문중이었다면서 “남북이 자체적으로 양쪽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못한다면 막강한 군사력을 백두산 부근에 배치해 놓고 있는 중국이 북이 붕괴되는 시점에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수단,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인권 문제가 있는 곳마다 달려가 상황을 세상에 알려온 그는 소속정당인 자유민주당이 낙태를 지지하자 탈당을 하기도 했다. 알톤 의원은 “수정된 지 24시간 안에 어떤 인간이 될지 결정되는 배아는 이미 한 인간으로 볼 수 있기에 배아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우리에게 이것만 허용한다면 모든 질병을 고쳐줄 것처럼 있지도 않은 희망을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과학은 윤리와 함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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