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뉴스

김 추기경 나중에 화장한다

등록 2009-02-20 19:09

용인 성직자묘역 41기 남아…터 늘리지않고 납골당 조성키로 김수환 추기경은 말 그대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가 남긴 유품이라곤 오랜 기간 사용해 낡을 대로 낡아 빠진 의복과 신발, 안경 정도가 전부다. 1천만원이 채 안 되는 예금통장의 명의도 자신이 아닌 비서 수녀와 신부 이름으로 돼 있다.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장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의 유품들은 서울 가톨릭대 박물관으로 옮겨진다. 앞으로 김 추기경의 모든 유품이나 재산은 서울대교구 관리국이 관리한다.

김 추기경 추모 열기가 워낙 뜨거워 벌써부터 기념관을 건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허영엽 신부는 “추기경께서 생전에도 소박한 것을 원하셔서 (기념관 건립을 위해) 큰 건물을 별도로 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국립민속박물관은 김 추기경의 장례 절차와 사진, 문서, 동영상 등의 기록이 하나의 민속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보고 보관하기로 했다.

가톨릭에선 장례를 지내고 집에 돌와와 ‘영혼을 달랜다’는 의미로 초우, 재우, 삼우 등의 제사를 지내는 우리나라의 전통예식을 받아들여 삼우제를 지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삼우인 22일 낮 12시 명동성당과 용인 묘지에서 각각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주교의 집전으로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가 남긴 정신적 유산의 실천을 다짐할 예정이다.

한편 가톨릭계는 용인 성직자 묘역의 경우 1970년대 묘지용으로 조성된 105기 가운데 이미 64기가 차 있는 상황이어서 머지않아 더 쓸 묘지가 없게 되면 납골묘를 조성할 예정인데, 그 시점에 김 추기경의 주검도 화장해 납골당에 봉안하기로 했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까지 떠오른 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는 새 묘역을 조성하지 않고 화장문화 확산에 동참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