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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전국 삼우제 위령미사…추모사업을 사랑 실천으로

등록 2009-02-22 19:26

1800여개 성당서 거행

‘옹기 장학회’ 확대하기로 고 김수환 추기경 장례 사흘 만인 22일 낮 12시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 1800여 성당과 고인의 묘소인 용인성직자묘역에서 삼우 위령미사가 일제히 거행됐다.

교황특사인 정진석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한 명동성당엔 한승수 국무총리 등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좌석 800석보다 많은 1200여명이 통로까지 들어섰고, 성당 옆 문화관(코스트홀)과 성당 마당 등에서 대형화면을 통해 2800여명이 함께했으며, 용인성직자묘역 미사에도 2500여명이 참여했다.

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이 떠난 자리를 보면 허전함과 아쉬움이 크지만 우리가 슬픔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 되고 그것은 김 추기경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는 아집과 이기심과 욕심에서 벗어나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 장례위원회는 22일 명동성당과 용인성직자묘역의 위령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열쇠고리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문구가 새겨진 묵주를 선물했다. 장례위원회는 김 추기경이 비서수녀의 이름으로 예금된 유일한 재산인 900여만원이 이날 선물을 사는 데 모두 쓰여졌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이 남긴 뜻을 기리기 위해 4월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나눠 제작·배포해 감사와 사랑 운동을 펼쳐가기로 했다. 추모사업을 삶 속에서 끊임없이 실천해가는 내적 변화 운동으로 이끌어겠다는 게 장례위원회의 계획이다.

한편, 미사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는 “가톨릭 내에서 일반적으로 ‘성인’ 추대는 사망 이후 적어도 5년이 지나야 교황청에 접수시킬 수 있고, 기적 등을 심사하는 데 보통 한 세대(30년)가 걸린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지금 바로 시성 추진은 교회 전통상 맞지 않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기간은 조금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기념관을 따로 건립하는 것은 평소 자기 이름을 따서 무엇을 하는 것을 원치 않고 소박하게 살아왔던 김 추기경의 뜻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명동성당 입구 주차장에 서울대교구의 역대 교구장들을 기념하는 건물이 들어서면 그곳에 김 추기경의 유품도 함께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례위원회는 김 추기경의 아호를 딴 ‘옹기 장학회’를 서울대교구 내 비슷한 장학회와 통합, 확대 개편해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으며, 정진석 추기경도 사재를 털어 이 장학회에 보태기로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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