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라’ 등 펴내
‘가난하게 살기. 그리고 거친 옷에 육신을 가려도 조금도 주눅들지 말기. 그 어디에 있어도 두려움 없이 살아가기. 나의 도반 스님들을 보면 이 말들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난해도 당당하고, 남루해도 행복해 보이는 그의 삶에는 커다란 빛 하나 숨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
성전 스님(사진)이 펴낸 <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라>는 책의 한 구절이다. 그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개미출판사)와 함께 펴낸 이 책엔 ‘소욕지족’하는 눈 푸른 납자의 푸르름이 담겨 있다. 마치 시 같은 이 글들은 불교방송(BBS)의 <행복한 미소〉(월~목·토~일요일 오전 9시5분~10시)의 진행자인 그가 방송 프로그램 안 ‘오늘의 발원’ 꼭지에 쓴 원고를 모은 것이다.
하늘처럼 맑았던 당대의 선지식 청화 스님(1924~2003)을 은사로 전남 곡성 태안사로 출가해 해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해인> 편집장을 지낸 그는 경남 남해 용문사 주지로 지내며 바람이 부는 날이면 바닷가를 거닐고, 비가 오는 날이면 산길을 포행하며, 별이 많은 밤이면 절집 툇마루에 앉아 별을 헤고, 하늘 맑은 날이면 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향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의 글밭을 함께 거닐다 보면 그처럼 해맑게 미소짓게 된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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