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월산 선생 설교집
‘한울은 어디에 있는가’ 내 천도교 월산 김승복(1926~2004) 종법사의 설교집이 <한울은 어디에 있는가?>(天在何方·천재하방, 모시는사람들 펴냄)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월산은 수운 최제우 대신사(大神師)-해월 최시형 신사(神師)-의암 손병희 성사(聖師)로 이어져 내려오다 그 이후 끊길 뻔한 수도 전통을 되살린 ‘숨은 도인’이었다. 이 책은 경전을 전달하는 통상의 설교집과는 다르다. 동경대전과 무체법경과 같은 천도교 초기 대도인들의 언어를 살아숨쉬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월산은 “한울님은 천지만물을 이뤄놓고 간섭하고 명령하고 통일하시는 우주본체요… 영이요 상제라는 많은 명사가 있지만, 오직 유일무이한 성령”이라고 했다. 그는 “나를 찾는다는 것은 자기가 참자기를 찾는 것이니 어느 수도하는 사람이 천신만고하여 진심갈력으로 한울님을 찾고 보니 바로 자기 마음인 것을 깨닫고 혼자 무릎을 치며 우셨다는데도 속담에 ‘망건 쓰고 망건 찾는다’는 말과 같이 모든 사람이 건망증으로 자기 자신을 잊은 바보 등신이 되고, 마치 금은보배를 많이 가지고 굶어죽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다”면서 나를 찾을 것을 경책했다.
월산은 수도의 핵심을 수심정기(守心正氣)로 들었다. 즉 마음을 지키고 기운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은 내 마음이니 본래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지킬 수 있을 것인데도 습관과 환경으로 말미암아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마음을 힘써 지켜 굳게 해 흐르지 않게 하면 자연히 일만 티끌 같은 마음이 꿈과 같이 되므로 해탈이 된다”고 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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