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신학대학, 430명에 물어 목회자 10명 중 9명은 극소수 교회가 공룡화하고 대부분의 작은 교회들은 고사하는 국내 교회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해야 할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오는 26~28일 국내외 석학들과 목회자 300명을 초청해 주최하는 국제실천신학심포지엄을 앞두고 최근 목회자 430명을 대상으로 벌인 것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91.4%가 교회 양극화 현상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58.1%는 ‘매우 심각한 문제’, 33.3%는 ‘어느 정도 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교회에서 사역한 기간이 길수록 문제점을 더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경기 등 수도권 목회자들이 양극화 문제를 상대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작은 교회에서 교인들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의 부족’(23.7%)을 꼽은 목회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평신도의 의식 부족(23.3%) △목회자의 문제(18.6%) △헌금에 대한 부담(12.1%) △개인 생활의 노출(11.9%) △시설의 불편(8.8%) 차례였다. ‘적정 교인 수가 얼마인가’라는 물음엔 40.9%가 100~299명, 25.3%가 300~499명이라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가 100~499명의 중소형 교회를 적정한 규모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엔 42.3%가 ‘목회자의 자질 부족’이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신앙의 실천 부족(34.2%) △지나친 양적 추구(31.2%) △개교회주의(20.9%) △신앙 훈련의 부족(17.2%) △신학생 과다 배출(16.5%) 차례였다. 조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