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 신도 권양숙씨 부탁 1000일기도중 참석
송기인 신부, 1982년 미 문화원 방화사건때 ‘인연’ 29일 경복궁에서 거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종교의식을 집전한 종교인들은 평소 노 전 대통령 및 가족들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이들이었다. 가톨릭 의식을 집전한 송기인(71) 신부는 ‘부산 운동권의 대부’로, 1982년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 때 운동권의 후견인과 변호사로 만나 의기투합했으며,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신적 대부’라고 회고했던 인물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86년 송 신부한테서 영세를 받았으며, 세례명은 ‘유스토’다. 송 신부는 노 전 대통령 집권 때인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불교의식을 이끈 명진(59) 스님은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88년부터 봉은사 신자였던 권씨는 언니, 동생, 며느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3일 전 봉은사를 찾아 명진 스님과 함께 새벽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2006년 12월5일부터 바깥 출입을 삼간 채 하루 1천배씩 올리며 천일기도를 올리고 있는 명진 스님은 천일기도 회향(마감)을 두 달가량 앞두고, 권씨한테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뒤 이날 산문 밖으로 나왔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 민족공동체운동본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의 대북화해 정책을 도왔다.
개신교에선 노 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총무 권오성 목사가 추모예배를 이끌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종립학교인 원광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던 원불교에선 이선종 서울교구장을 비롯한 교무들이 천도의식을 주관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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