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이 19일 정부의 도심 재개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 추기경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성당(주임 홍성남 신부)에서 주일미사를 집전하며 강론을 통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 지역의 세입자와 서민의 처지를 도외시한다면 그 정책은 보완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또 “서민에게 혜택을 줄 거라는 뉴타운 재개발이 오히려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면 이런 정책은 분명히 변해야 하고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좌동성당이 있는 가재울 뉴타운 4구역은 초고층 아파트 63개동 4047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예정지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구장이 견진성사나 성전 봉헌 등을 위해 본당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이날 방문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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