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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뉴스

[이사람] 기독교 올림픽·총장, 두 토끼 잡는다

등록 2009-08-19 18:41

기독교계 한국 위상 높이려 동분서주, 김삼환 한기협 회장

“이제 한국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를 이끌 때가 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한기협) 회장인 김삼환(사진) 목사가 19일 두 가지 경사를 예고했다. 오는 26일부터 9월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의에서 ‘세계교회의 올림픽’인 ‘WCC 총회’의 한국 개최와 ‘기독교계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꼽히는 ‘WCC 총무’ 한국인 당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WCC총회 부산 개최, 한국인 총무 나올 가능성보수적 대형교회 출신…진보·보수 소통에 노력

세계교회협의회는 세계 110개 나라의 349개 교단 및 교회공동체의 5억6천만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독교의 유엔’으로 꼽히는 단체다. 특히 세계교회협의회는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고 어려움을 겪을 때 그의 구명운동을 펼치는 등 한국 민주화운동을 뒷받침하고 북한 기아난민들을 위해 가장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단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럽과 미주의 전통적인 기독교국가들 주도 아래 7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1961년 인도 뉴델리가 유일하다. 총무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2006년 별세한 강원용 목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한 때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오는 2013년 세계 기독교지도자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 개최지 후보로는 애초 개최를 신청한 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부산과 그리스가 올라 27일 최종 결정된다. 또 내년 1월부터 5년간 세계 기독교를 대표할 총무에는 부산진교회 담임 출신인 박성원(61) 영남신학대 석좌교수가 23명의 후보자 가운데 최종 두명의 후보로 뽑혀 다음달 1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선출된 김 목사는 에큐메니칼(교회일치)과 사회공헌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며 한국 총회 유치와 한국인 총무 선임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한국 교회는 유럽에 비해 역사가 일천하고, 교인 규모에서도 중국 8천만, 인도 4천만, 인도네시아 3천만 등에 비해 훨씬 적지만 부흥과 영성, 헌신성 등에서 세계 교회의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세계 교회가 그 점을 높이 사 겹경사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0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버스종점의 안내양들을 전도하기 위해 개척한 명성교회를 세계 최대의 장로교회로 성장시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가장 부흥한 교회로 만든 김 목사가 진보적인 한기협 회장을 맡을 때만해도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대형교회 목사’라는 점을 활용해 부활절 예배와 재난 구호 활동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가 함께 일하는 매개체 노릇을 자임하고 이명박 정부 이후 대북 식량지원이 중단된데 대해서도 “정치와 달리 인도주의적 지원은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준 두 개의 ‘미션’을 위해 25일 제네바로 떠난다.

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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