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명월’ 사후 적출… 정부 수립 후 국과수에 보관문화재제자리찾기 본부 “인도적 차원에서 조처해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은 19일 “일제가 만든 ‘조선여성 생식기 표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며, 이 인체표본을 ‘인도적 차원’에서 적절히 조처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지난 18일 냈다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국과수에 보관된 인체표본은 일제시기 기생 ‘명월’의 생식기로 , 그녀의 사후 일제에 의해 적출되어 표본화된 뒤,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현재까지 전래되었다”며 “ 일제가 우리 민족에 대해 저지른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자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혜문 스님은 또 성명에서 “일제는 제국주의 침략의 야욕을 달성하기 위해 조선의 왕비를 살해한 뒤 국부검사까지 자행했고, 꽃다운 처녀들을 전쟁터의 종군 위안부로 끌고 갔으며, ‘기녀’라는 이유로 ‘생식기를 적출’하여 ‘인체표본’으로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일본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하고, 대한민국 정부 역시 즉시 ‘여성생식기 표본’을 매장 혹은 화장을 통해 적절히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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