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스님 ‘땅끝마을…’ 펴내
한반도 땅끝마을 해남에 가면 ‘남해의 금강산’이라는 달마산 기슭에서 남해바다를 관(觀)하고 있는 미황사가 있고 주지 금강 스님의 미소가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폐사나 다름없이 방치돼 있던 절은 이제 사람들이 가장 찾아가고 싶은 절의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아름다운 것은 그 외면만이 아니다. 사하촌 사람들과 ‘동사섭’(同事攝·고락을 함께함)하는 것이야말로 미황사를 미황사답게, 금강 스님을 금강 스님답게 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당제가 열리면 스님은 당산나무 아래에 가서 목탁을 두드리며 마을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농사를 지은 농민들은 미황사의 가을 괘불재 때 자신의 소득작물을 불전에 올리며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스님은 한데 어울려 노래하고 춤춘다. 마을과 절, 일과 수행, 승가와 재가가 함께 어우러지는 미황사 안팎의 아름다운 삶이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불광출판사 펴냄)에서 펼쳐진다.
미황사 인근 마을 태생인 최재천 변호사는 “사하촌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중생들과 함께 뛰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한문을 배우고, 함께 깨달아 가기에 미황사 부처님은 외롭지 않다”고 했고, 피아니스트 노영심씨는 “언제나 내 마음의 땅끝은 하나, ‘미황사’이고, 미황사의 ‘금강 스님’이다”라고 추천사에 썼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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