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이 돌아본 ‘법정’
독일에서 선방을 열어 한국 불교를 유럽에 전하고 있는 미국인 현각 스님(사진)이 일시 귀국해 법정 스님을 추모했다. 현각 스님은 지난 15일 “4년 전 법정 스님의 <선가귀감>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적인 불교출판사인 샴발라출판사에서 출간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에선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나선 서산대사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선사보다는 ‘군승’이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법정 스님의 해설보다 서산대사의 원문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러다 보니 법정 스님의 해석과 상충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법정 스님이 ‘내 글보다는 서산대사의 글을 살리는 데 충실하라’면서 포용력 있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동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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