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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출간 말라” 법정 스님 유언 공개

등록 2010-03-17 21:01

유언 집행인, 출판사에 절판 부탁…독자위한 대책 모색

법정 스님이 자신의 저서를 절판하라는 뜻을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 스님의 유언 집행인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 김금선씨는 17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24일 작성된 법정 스님의 유언장인 ‘남기는 말’ 2개를 공개했다.

법정 스님은 첫번째 유언에서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 그러나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썼다.

‘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의 열반을 전후해 스님의 책 품절 사태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스님의 유지를 존중하여 그동안 스님의 책을 출판해온 모든 출판사에 스님의 책을 더 이상 출판하지 말아줄 것을 정중히,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맑고 향기롭게’는 “스님의 글을 읽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언제든지 스님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법정 스님은 유언에서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다”며, 제자들에겐 “괴팍한 나의 성품으로 남긴 상처들은 마지막 여행길에 모두 거두어가려 하니 무심한 강물에 흘려보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법정 스님의 유언에 대해 고세규 문학의숲 대표는 “스님의 유지도 받들고 출판사와 독자들의 바람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권한대행을 맡은 쪽과 직접 만나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범우사 김영석 실장은 “아직 공식입장을 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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