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휴심정 뉴스

정총리, 추기경에 4대강 SOS 청했지만…

등록 2010-04-07 09:22

“심려끼쳐 죄송, 도와달라”…정정길 실장도 예방

추기경 “사업 벌인뒤 고치려면 더 힘들어” 쓴소리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6일 잇따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을 찾아가 4대강 사업 등 현안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반대 선언과 관련해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정부 핵심 인사들이 직접 천주교 구애에 나선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청으로 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국가에 불행한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어른인 추기경께 에스오에스를 청하러 왔다”며 조언을 구했다.

정 총리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주교님들은 생명, 환경, 생태 이런 차원에서 말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말했다”며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전체 6% 면적만 콘크리트를 재료로 사용하는 공법이 적용되고, 콘크리트 사용 부분도 대부분 친환경 생태블록으로 설계됐다”며 “정부도 생명과 생태, 문화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국민과 종교계에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한 것 같다.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고 김창영 총리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추기경은 “냉정히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 자체보다 일하는 방법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김 공보실장이 밝혔다. 정 추기경은 또 “그런 의미에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을 벌이기 전에 미리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쉬웠을 텐데 한번 오해한 뒤 고치려면 힘이 더 드는 법”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앞서 정정길 실장은 이날 오전 정 추기경을 예방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미리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은 “정부가 국가적 사업을 추진할 때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고 서울대교구 쪽이 전했다. 정 추기경은 또 천안함 침몰 사건을 언급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정부가 그 가족들을 따뜻하게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앞으로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천주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청취하겠다”고 답했다.

황준범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휴심정 많이 보는 기사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1.

두번째 화살을 맞지않으려면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2.

홀로된 자로서 담대하게 서라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3.

착한 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4.

천도재도, 대입합격기도도 없는 사자암의 향봉스님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5.

고통이 바로 성장의 동력이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