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9일 총무원과 봉은사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봉은사 문제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 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화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갈등 현안의 중재를 목적으로 출범한 화쟁위의 위원장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표인 도법 스님이 맡았다. 부위원장은 녹색연합 공동대표인 원택 스님과 우리는선우 대표인 성태용 건국대 교수가, 실무위원장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법안 스님이 맡는 등 중진 스님들과 불교단체 대표와 원로 불자 등 14명이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화쟁위는 첫 논의과제로 봉은사 문제와 4대강 사업을 정했다.
화쟁위는 ‘모든 대립적인 이론들을 조화시키라’는 통일신라시대 원효 스님의 화쟁이론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이 원리에 따라 앞으로 봉은사 문제의 갈등 해소와 상생 방안을 찾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종단 의견을 정리하게 된다. 화쟁위는 우선 총무원 쪽에 봉은사 직영과 징계 추진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봉은사에도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 자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후 ‘봉은사 직영’을 둘러싼 총무원과 봉은사의 첨예한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중재안이 머잖아 화쟁위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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